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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고는 있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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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전부터 감정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, 습관같은게 더 컸었다.

감정이... 같이 있는 시간으로 채우는게 더 많았던 적도 있었겠지.

지금은 아니지만.


시들은 화분처럼 매번 혼자만 바작 말라간다는 걸

몇 번이고 같은 방식으로 혼자 남겨지는 사랑을 한다는 걸

인정하고 싶지 않았다. 알고는 있었어도.


결국 내가 문제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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